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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8월 23일
시간의 그늘
여름과 가을의 어름에서 겨울을 일깨우고 봄을 떠올린다. 두 손 가득 쥐고서 멈춘 적 없는 시간을 들여다본다. 지나간 시간의 그늘은 깊고 청량하다. 잠들었던 옛 기억은 깨어나 흘러들고 기억은 시무룩이 웅크린 마음에 숨을 불어 넣어 아주 천천히 그늘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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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7월 20일
故 김대희, 청자연꽃보듬이: 어제로부터 태어나 내일을 위한 힘이 될, 오늘의 그릇
화룡점정은 작가의 유희적인 측면이다. 과함은 없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만 작가에게 이러한 표현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청자의 고고한 매력에 양각으로 새겨진 연꽃문양, 당당하고 안정감 있는 형태 위에 수없이 많은 세로 선이 촘촘히 들어섰다. 연꽃은 이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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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7월 20일
프롤로그 : 찻그릇, 이상하고 아름다운
아름다움은 나와 모든 사물의 안과 밖과 그 사이에 있지만, 동시에 밖에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하거나, 안에 들여와 액자에 넣어 걸거나 장식장 위에 올려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매일 손으로 쥐고 감싸고 다루는 미술품으로서 찻그릇은 독특한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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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7월 7일
소리의 풍경
가만히 멈춰 음미해야만 알아챌 수 있는 잔잔한 바람처럼, 눈에 쉬이 보이지 않되, 생생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담박하게 마음을 두드리고 생각의 꼬리를 무는 것. 누군가에겐 진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겐 그저 자연스럽다는 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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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6월 20일
새벽의 차 _ 점을 찍어 해를 그리다
동트기 전 홀로 깨어 작은 차회를 열고 스스로 차를 우리고 마시며 마음을 들여다본다. 단번에 환히 들여다보이지 않으니 차근차근 글로 옮겨본다. 차 한 모금 마시고 감정의 호흡을 고르고 또 한 문장 써 내려간다. 어려운 시험 답안을 써 내려가듯 끙끙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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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6월 5일
서른 해의 들녘
아무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다. 한 걸음에 한 송이는 예사다. 누군가는 밟고 지나고, 밟히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어선다. 쓰디쓴 그 맛에 고채(苦菜)라고 불리지만, 이른 봄에 피어 보리가 누렇게 익을 때까지 온 들판을 노랗게 물들인다 하여 만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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