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아무것 탓하지 않고 푸른 사월 들녘에 서면
흙 속 저승 일이 낯익은 풀꽃으로 피지 않더냐.
부디 곡우 날 맑고 부드러운 차 한 잔 달여
목숨의 아름다움 챙겨보시라.

RollingTea 구르다
4월 19일1분 분량
조회수 206회
댓글 0개


붉디붉은 그리움 끝에 맑고 밝은 아침이
1858년 청명절,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의 삼년상 치르던 날에 초의 스님은 제문을 적어 바치면서 함께 했던 시간을 추억하고 죽음을 애도하였다.
초의 스님은 추사를 처음 만난 1817년부터 추사 선생이 영별한 1856년까지 서른아홉 해 동안 교류하

RollingTea 구르다
4월 2일1분 분량
조회수 244회
댓글 0개


나란한 찰나의 茶
차茶는 치우침 없이 살아가려는 수행과 닮았습니다.
맛을 내는 모든 음식은 양념을 넣지요.
양념거리는 저마다 개성이 있으니 어느 한 가지가 치우치게 많거나 적으면,
맛이 덜하거나 못 먹을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음식을 분간하여 먹을 줄 알면

RollingTea 구르다
3월 19일1분 분량
조회수 115회
댓글 0개


우레 같은 침묵
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03 동다헌 마당 모든 나무 중에 가장 일찍 꽃을 피운 풍년화. 소담스러운 꽃과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하늘. 경칩(驚蟄)은 겨울잠 자던 벌레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다는...

RollingTea 구르다
3월 3일1분 분량
조회수 171회
댓글 0개


우수 뒤에 얼음같이
엊그제 설을 쇠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 모두 반갑고 미더움에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새해 소망과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길이 안 보이고, 견디기 힘든 불안이 쌓여 얼어붙은 시대를 걱정하기도 했지요.

RollingTea 구르다
2월 17일1분 분량
조회수 163회
댓글 0개


얼음 아래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여든 번째 장 삶은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집니다. 먹고 입고 자는 일을 반복하면서 생긴 경험들이 습관이라는 두꺼운 얼음장을 만들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사소함 이름도 모르고 불러주지도 못한 것은 습관적...

RollingTea 구르다
2월 3일1분 분량
조회수 223회
댓글 0개


그대의 새 날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아홉 번째 장 새로 봄이 오는 날입니다. 새봄은 새로운 것을, 새롭게 보는 것입니다. ‘새’는 새것, 새로운 것, 새로 나온 것입니다. ‘봄’은 만나다, 깨닫다, 함께 누린다는 말입니다. 새봄은...

RollingTea 구르다
2월 3일1분 분량
조회수 176회
댓글 0개


大寒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차문화는 정신을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는 인간의 생활입니다. 옛사람들은 세상이 고통에 빠져 신음할 때 그 고난을 극복하는 데 헌신하는 지성의 용기와 행동을 차 정신의 상징으로 삼아왔습니다. 한 개인에게나 한 가정,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차의 정신은

RollingTea 구르다
1월 20일1분 분량
조회수 155회
댓글 0개


내 안의 우주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여덟 번째 장 나는 안 돼! 하면서 자기 생각에 한계를 두지 말고 내 안의 우주를 알아볼 수 있다는 생각을 닫지 마십시오. 살고 있는 이곳의 설익은 정치는 익어가는 과정이며 시대의 일그러진 표정...

RollingTea 구르다
1월 20일1분 분량
조회수 129회
댓글 0개


小寒에 부치는 편지
우리의 옛것에는 우리 문화의 독자성이 있습니다. 그 옛것을 바로 보고 잘 배워야 합니다. 우리 옛 문화에 깃든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는 일은 귀찮고 어려울뿐더러 돈이나 권력이 되지는 않을 테지요. 다만 우리의 옛것에서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부족한지 깊이

RollingTea 구르다
1월 5일1분 분량
조회수 165회
댓글 0개


꼬리연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일곱 번째 장 우리는 지구에 나그네로 와서 나이만큼 여기저기 여행 중입니다. 이 여행 누구도 그만두지 못하는 건 가봐야 할 데가 정해져 있기 때문. 삶은 변화의 물과 수증기와 얼음 속에서도 그냥...

RollingTea 구르다
1월 5일1분 분량
조회수 194회
댓글 0개


冬至
茶는 이상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다.
이상은 피안에 있어 바라볼 수는 있지만
이룰 수는 없다.
기도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룰 수 있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룰 수는 없지만 바라보면서
꿈꿀 수 있는 것도 좋은 것이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2월 20일1분 분량
조회수 136회
댓글 0개


동짓달 해는 짧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여섯 번째 장 애가 닳도록 기다려 눈 침침 귀는 먹먹 눈 덮인 응달 대숲 아래 두 칸 오막살이에 오도카니 혼자 사는 팔순 할망은 병자호란 때 끌려간 벙어리 딸내미 하마 돌아올랑가 기다린 동짓달...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2월 20일1분 분량
조회수 200회
댓글 0개


비움을 위해 늘 깨어있으라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는데도
좋은 것 더 많이 채워지길 바란 생애는
번뇌의 흉터와 소유의 허물이 훈장처럼 박혀 있고
부끄러움과 상실의 상처가 명예처럼 얼룩졌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2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291회
댓글 0개


물, 얼음, 눈보라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네 번째 장 아주 아주 먼 먼 옛날 옛적부터 우리는 물이 지닌 신묘함을 믿고 따라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은 만물의 근원, 모든 생명의 어머니, 더러움 씻어 새로움을 주시는 어머니였습니다. 마침내...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2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113회
댓글 0개


선율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네 번째 번째 장 한 가지만으로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겉으론 하나지만 모든 것은 모든 것과 관계되므로 아름다움은 모든 관계가 만든 공존의 값입니다. 가을 산에 들에 눈부신 찬란한 온갖 나무...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1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161회
댓글 0개


山菊 향기 서늘하여
어제는 시간의 무딘 끌로 오늘을 다듬더니
오늘은 보람의 느린 대패질로 내일을 깎는다.
그대는 믿음의 천둥으로 어둠 속에 길을 낸다.
봄은 작은 꽃으로 여름을 낳았고
여름은 약속의 열매로 가을을 키우더니
가을은 혼신을 불태워 겨울을 감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1월 19일1분 분량
조회수 49회
댓글 0개


사는 연습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세 번째 번째 장 여름 내내 왜 살고 죽는지 애절히 물어오던 청개구리와 사는 것이 연습, 죽는 것도 연습이라 답하던 참개굴처사도 달빛 이슬에 취해 살고 죽는 걸 왜 연습해야 하는지 소리소리 치며...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1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185회
댓글 0개


무엇 하러 여기에
입동 날 새벽 서리 내린 지평의 문이 열린다.
먼동 터오는 기척에 차향이 푸르다.
지금 하지 않으면 늦게 되고
늦은 뉘우침은 돌이킬 수 없다.
因은 지금이고 果는 죽음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은 두렵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1월 5일1분 분량
조회수 209회
댓글 0개


그늘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두 번째 번째 장 이승 다 태워버릴 듯 지난여름 불덩이 볕살에 산에서 데려와 서른 해 넘게 뜰에 살던 뻐꾹나리가 꽃망울 맺어보지도 못한 채 꺼멓게 말라버린 스산한 주검 위로 가을이 서성입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0월 22일1분 분량
조회수 121회
댓글 0개


霜降, 말씨로 생각을 꽃 피우는 일
찬 서리 내리면 정녕 추위 온다던 기별이다.
추위로 얼어 터져서 영 못쓰게 되기 전에 서둘러야 할 일 한두 가지 아니다.
그중 우리 차문화의 독자성 갖추는 일도 화급 다투는 일이다.
사람이란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듯 차문화도 그렇다.
알뜰하게 갖춘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0월 22일1분 분량
조회수 368회
댓글 0개


그곳에 가고 싶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한 번째 번째 장 사라져 버릴 것 모으고 쌓으려고만 하지 않는 보이는 것들 모두 사라져 버려서 어떤 말도 쓸데없고 다툴 것도 없는 서로 헐뜯고 미워할 일도 없는 가진 것 다 나눠주고도 잘 사는...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0월 7일1분 분량
조회수 154회
댓글 0개


무심한 江 가을 산모롱이 휘돌아가기 전에
무심한 江 가을 산모롱이 휘돌아가기 전에
물드는 화살나무잎 위에 참회를 적어
강물 위에 띄워 보내고는 잊어버리라고
못 잊어도 살다 보면 잊히는 것이라고
자릿수건 거두어 접고
두 손을 얹는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0월 7일1분 분량
조회수 460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마지막 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 번째 번째 장 차는 누구나 마실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차도 자연과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 세상은 누구나 살아갈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살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9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196회
댓글 0개


그 소식 듣거든
自然으로 가는 길의 안내문 16 김장 채소밭 이랑마다 낮은 짧아지고 길어지는 밤이 무 배추 어린 이파리 위에 색깔로 넓이와 키로 살아있다. 쉼 없이 가고 또 간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낮과 밤 짧아지고 길어지는 가운데로 걸어온 그대여 그대는...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9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63회
댓글 0개


거울에 비치는, 풍경들
백로 날 아침 이슬은 맑고 깊은 고요의 거울이다.
맑기는, 잊고 살았던 굽이굽이 옛길들 다 비치고
깊기는, 과거 현재 미래 다 잠기고도 남으며
고요는, 감추고 감춘 부끄러운 죄의 숨 가쁜 맥박소리 들린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9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277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아홉 번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예순여덟 번째 장 죽으나 사나 논밭에 붙박여 사는 농투성이들과 앉으나 서나 누우나 엎어져도 사람 대접 못 받는 천민들, 죽어 묻힌 뒤 무덤 앞 묘비에도 이름이 없는 여인들, 깊은 병, 무거운 부역,...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9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177회
댓글 0개


잎은 꽃을 기다리고
밤새 相思花 몇 송이가 피었습니다.
잎은 꽃을 기다리고, 꽃은 잎을 기다린 지 어언 수 천 년
올해도 잎 만나러 꽃대궁 높이 그리움 깃발처럼 피었습니다.
상사화도 죄 많은 내 이마 짚어주십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8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290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여덟 번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예순일곱 번째 장 조선 신분 제도는 지배와 복종을 질서로 삼는데 이는 하늘이 정한 것 天經地義 이어서 사람이 고칠 수 없다고 유교 유생은 말하지만, 사람이 곧 하늘 人乃天 입니다. 만물은 우주...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8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169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일곱 번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예순여섯 번째 장 차는 좋은 물을 만나야 안에 든 색, 향, 기운, 맛을 살려낼 수 있고 물은 좋은 차를 만나야 해야 할 몫을 다할 수 있습니다. 차와 물은 한 몸이 되어야 하는데 그리되기란 쉬운 일이...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8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209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여섯 번째
1800년대 조선 권세를 틀어쥔 유생들은 세계를 중화中華와 오랑캐夷로 나누고 중화는 인류 문화와 가치의 기준이며, 오랑캐는 문화도 가치 기준도 없는 야만으로 단정 지었지요. 조선은 중국의 모조품, 근사치로서 소화小華라 믿어, 중국 앞에서는 한없는 열등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7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204회
댓글 0개


참나리꽃 다 지기 전에
뜨겁고 숨 막히는 여름날들이 대서 무렵 참나리꽃을 피운다.
조금씩 짧아지는 낮과 길어지고 있는 밤 이야기와
매미와 풀벌레와 뻐꾸기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꾸 키가 크는 참나리꽃 다 지기 전에
그대 소식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7월 21일1분 분량
조회수 355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다섯 번째
오래되고 이름난 절일수록 일 년 내내 권세가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술 마시고 사냥질하러 절을 찾아왔지요. 천민으로 분류된 절 주지에게 그들 행차를 미리 알려 절 아랫마을에서 사인교, 가마를 준비토록 했습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7월 6일1분 분량
조회수 180회
댓글 0개


원추리꽃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원추리 꽃나무 얻어다
뒤란에 심어나 볼까
오직 그이 생각에
내 맘 병인 듯 아파라
『시경(詩經)』「위풍(衛風)」‘백혜(伯兮)’의 한 구절이다. 전쟁터에 나간 남편의 소식 알 길 없어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아내의 마음 편지다. 남편 향한 걱정의 끈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7월 5일1분 분량
조회수 280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네 번째
19세기 조선 차인들과의 만남은 다산 선생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지요.
1809년 남양주 수종사水鍾寺에서 다산의 큰아들 학연을 만났고,
추사와 그의 형제들인 명희, 상희, 홍현주, 신위, 이광려, 변지화, 윤효렴, 이만용, 박영보, 황상과 만남으로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6월 20일1분 분량
조회수 170회
댓글 0개


개망초 무리 진 여름 들녘에서 생각하다
옛사람들은 이 땅의 산과 들에 나는 거의 모든 풀과 꽃과 그 뿌리를 먹을거리로 삼았고, 독이 있으면 그 독을 다스려 약으로 써왔다. 반면, 개망초는 이렇다 할 쓰임새가 없다. 옛사람들이 보기에 개망초는 제 잘난 맛으로 창궐해 논밭 작물들을 위협하는 것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6월 19일2분 분량
조회수 297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세 번째
청량사 찻자리는 중국 차를 칭송하는 소리로 떠들썩했습니다.
초의 스님은 한참 지켜보다가 맞은편 홍현주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홍현주는 정조 임금의 사위였고, 그의 어머니, 영수합서씨는 당대 이름난 차인이었지요. 다산 선생이 꼭 만나보라 하셨던 터라 조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6월 4일1분 분량
조회수 197회
댓글 0개


芒種有感
망종 즈음 바다를 낀 들녘에 가서 보았다.
썰물 진 갯벌엔 바지락 캐는 사람 몇이 엎드려있다. 길섶에는 허름한 유모차가 버려지듯 서 있다.
그제야 나는 갯벌의 사람들이 우리 동네 할머니들인 줄 알았다.
저녁 무렵이면 바지락 담은 낡은 대바구니와 기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6월 3일1분 분량
조회수 240회
댓글 0개


때가 되기를 기다리다
하늘 뜻이 땅에 닿으면 땅속, 땅 위의 만물은 일제히 움이 튼다. 새순이 나와 잎과 줄기로 자라고 꽃이며 열매가 생겨난다. 풀, 꽃, 나무 모든 것이 인간과 동물의 먹이가 되고 집이 되고 옷감이 된다. 약이 되기도 한다. 사계절의 색이 되고 풍경이 된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5월 19일2분 분량
조회수 228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두 번째
숯불 피우는 화로, 차 끓이는 탕솥과 차는 청나라에서 온 것.
조선 것은 숯, 물, 차 끓이는 하인들이었지요.
시동이 끓인 차를 값비싸고 이름 높은 청에서 들인 다완에 담아
방안까지 들고 들어와서 상전들 앞에 내려놓습니다.
초의 스님 앞에도 용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5월 19일1분 분량
조회수 153회
댓글 0개


그릇의 무늬, 역사의 무늬, 삶의 무늬_둘
빗살무늬의 빗살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머리카락을 곱게 빗어 넘기는 빗을 뜻하는 것일까. 독일어로 ‘kamm keramik’, 영어로 ‘combpottery’라 부르는 것을 보면 머리카락에 쓰는 치장 도구 ‘빗’을 뜻하는 것으로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5월 19일3분 분량
조회수 126회
댓글 0개


동다송의 참뜻_여는 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예순 번째 장 1830년대 중반 무렵 초의 스님은 그 시대의 권력자들로 알려진 유생이자 정치인들을 만나기 위해서, 유배 생활 중인 다산 선생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승려를 천민으로 분류하고 차별하고 박해하는...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5월 4일1분 분량
조회수 278회
댓글 0개


입하, 산에 들에 자라는 식물에게 배우다
보름 전 곡우더니 오늘 입하 날입니다.
입하 전 스무날 남짓 동안 우리나라 산에 들에 자라 핀 식물들 새순 거의 다가 사람 먹거리 되고, 들짐승 산짐승의 먹이도 됩니다.
살큼 데쳐 무치면 향기는 맑고, 맛은 부드러우며, 빛깔이 순하고 곱습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5월 4일1분 분량
조회수 522회
댓글 0개


꿈, 차, 시방
나는
치우치기 쉽고, 오래 기다리지 못하는 성품을 고쳐서
살기 위해
차 마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4월 18일1분 분량
조회수 171회
댓글 0개


아내와 샘물
세상과 잘 어울리지 못해 떠돌면서도 차 마시는 버릇은 달고 다녔습니다.
1979년 가을,
지금 동다헌 언저리에 주저앉게 되었지요.
아내와
마들이 샘물이
내 마음 병을 고쳐주었기 때문입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4월 3일1분 분량
조회수 219회
댓글 0개


'보듬이'와 '나'
때로는 보듬이가 날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3월 4일1분 분량
조회수 121회
댓글 0개


‘보 듬 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쉰다섯 번째 장 ‘보듬이’는 그릇 이름입니다. 시시하고, 하찮고, 그만그만하고, 그저 그런 날들을 살아가는 이에게 괜찮다 괜찮다 다독이고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약해지거나 겁먹지 말고 여럿이 더불어...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2월 18일1분 분량
조회수 168회
댓글 0개


봄을 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쉰네 번째 장 겨우내 지친 몸, 시든 마음으로 보게 되는 입춘 날입니다. 봄은 본다는見 것입니다. 새롭기를 꿈꾸며 맞는 새날입니다. 오래 참고 기다린 이의 봄은 아름다울 테지요. 아름다움은 나만의 것이...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2월 3일1분 분량
조회수 126회
댓글 0개


새봄, 새로 본다는 것
새봄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과 밖에 익숙히 있는 것들을 새로 보는 때입니다. 빈 마음에 찾아든 깨달음의 기쁨이 새벽노을처럼 잔잔히 번지는 날입니다.
다가올 나날 또한 그러하기를.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2월 2일1분 분량
조회수 258회
댓글 0개


참회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쉰세 번째 장 실개천 둑길로 새벽 산책 십여 년. 해마다 대한 즈음 실개천에는 청둥오리 떼가 와서 놀다가 내가 그 곁을 지날 적마다 울음 울며 날아가곤 했는데 나는 늘 그저 그러려니 했습니다. 어느 새벽,...

RollingTea 구르다
2024년 1월 19일1분 분량
조회수 110회
댓글 0개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