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연
- RollingTea 구르다
- 1월 5일
- 1분 분량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일흔일곱 번째 장
우리는 지구에 나그네로 와서
나이만큼 여기저기 여행 중입니다.
이 여행 누구도 그만두지 못하는 건
가봐야 할 데가 정해져 있기 때문.
삶은 변화의 물과 수증기와 얼음 속에서도
그냥 늘 그대로 되돌리고
죄와 벌도 지루하고 뻔뻔합니다.
여행이 시들 지쳐갈 즈음
꼭 가봐야 할 곳에 닿습니다.
그곳은 삶의 시간이
죽음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터미널.
이 세상 올 때의 빈손이
떠나면서 떨고 있는 빈손을 꼬옥 잡습니다.
저어기, 소한 날 맑은 하늘 하늘로
꼬리연 하나 줄 끊어져 떠갑니다.라.
2025년 1월 5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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