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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9월 22일
어느 날, 어느 정취로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 고려 청자흑소락모란문완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운 밤하늘 아래 핀 모란의 형상이 선명하다. 색도 보이지 않고 주변의 경치도 보이지 않지만 겹겹이 쌓여 하나의 절정을 이루는 모란꽃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야 할 길의 고단함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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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9월 6일
곧은 물결 : 15대 키치자에몬의 검은라쿠, 가을국화
이 ‘가을국화(黒樂茶碗秋菊)’를 완성하며 키치자에몬은 젊었을 적 그토록 자신을 괴롭혔던 고민을 털어낼 수 있었을까. 이제는 다음 대에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작가에게 묻고 싶다. 주인공의 자태를 보라. 그리고 여기에 차를 담아 마시는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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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8월 6일
꽃잎 모양 다완, 당나라 백자와 탐미주의자 육우
은은한 유백색의 몸통 아래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높이의 굽이 넉넉하고, 완만한 경사의 면은 솟아오르기보다는 흘러 떨어지는 듯 우아하다. 꼭대기의 전은 그저 편평하게 둘러치지 않고 연꽃잎 다섯 장이 서로 모인 듯 벌어진 듯 아리송하게 붙어서 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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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7월 20일
故 김대희, 청자연꽃보듬이: 어제로부터 태어나 내일을 위한 힘이 될, 오늘의 그릇
화룡점정은 작가의 유희적인 측면이다. 과함은 없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만 작가에게 이러한 표현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청자의 고고한 매력에 양각으로 새겨진 연꽃문양, 당당하고 안정감 있는 형태 위에 수없이 많은 세로 선이 촘촘히 들어섰다. 연꽃은 이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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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Tea 구르다
- 2021년 7월 20일
프롤로그 : 찻그릇, 이상하고 아름다운
아름다움은 나와 모든 사물의 안과 밖과 그 사이에 있지만, 동시에 밖에 그대로 두고 보아야 하거나, 안에 들여와 액자에 넣어 걸거나 장식장 위에 올려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매일 손으로 쥐고 감싸고 다루는 미술품으로서 찻그릇은 독특한 힘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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