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새벽
- RollingTea 구르다

- 2022년 12월 6일
- 1분 분량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스물일곱섯 번째 장
붉은 연꽃 위로 불어가는 바람이
꽃의 주인 아니고
산에 들에 내리는 비가
강이 되고 바다 된다 하여
산과 들의 주인 아니듯
대설 무렵,
추위와 얼음이 세상 뒤덮는다 하여
대지의 주인일 수 없고
나 또한
이 아름다운 지구에 와 잠시 머무는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일 따름,
세상 그 무엇에도 주인일 수는 없습니다.
바람과 비와 눈과 얼음이 오직
자연을 꾸미는 변화일 뿐이듯이
나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변화의 흔적입니다.
2022년 12월 7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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