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rollingtea%20%EC%84%9C%EC%B2%B4%20%EB%A1

떨어진 꽃잎 위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열아홉 번째 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여름


북극 얼음산 녹아내리고


살이 타는 지옥 불같은 뙤약볕도 지나


불과 얼음, 빛과 그늘이 서로 살게 해주는


침묵의 법문을 삭이고 또 삭이며


꽃 필 적엔 잎이 없고


잎 필 때는 꽃이 없어


이승에선 목마른 그리움만 맴도는


상사화 연분홍 꽃이 진다


떨어진 꽃잎 위로


여름 건너 가을 오는 기척.











2022년 8월 7일


정 동 주
















떨어진 꽃잎 위로 | 자돌길 편지 | 정동주 | 소식지 구르다 | 롤링티 | 동장윤다 | rollingtea |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 立秋
Carl Strathmann, Chestnut Trees, 1900






댓글


  • Instagram
  • YouTube
  • Pinterest

© 2020 by Rollingtea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