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첫날
- RollingTea 구르다
- 2022년 8월 23일
- 1분 분량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스무 번째 장
갈 사람 가고 올 사람 와서 새날 되듯이
간 사람 잘못 간 적 없고
온 사람 잘못 온 적 없어
새날은 늘 우주의 첫날이다
잊어야 할 것은 잊힘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으로 남아
또 잊히며 새로이 되고
긴 것은 짧아지고
짧은 것은 길어져
처음이
된다
떠난 것 중에 그리운 것
있을지라도
온 것 중에
아쉬움
있을지라도
떠난 것은 떠난 대로
온 것은
온대로 자연이나니
그대여,
부디 가고 옴에 생각 얹지 마시길
저기 느티나무 그늘 속으로 여름이 가고 있네
2022년 8월 23일
정 동 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