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것과 기억하는 것
- RollingTea 구르다

- 2022년 11월 7일
- 1분 분량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쓰는 편지, 스물다섯 번째 장
바람과 물에
나무와 풀잎에
잊힌 것과 기억하는 것 위에
겨울이 터를 잡는 입동 날,
매 한 쌍 새끼 데리고 노닐던 들판 너머로 저녁놀 붉다.
쑥부쟁이 나물 캐던 댕기 머리 처녀의 봄날은
소낙비 그치고 쌍무지개 뜨는 실개천 여름으로
흘러가 버리고
열매마다 단물 들이며
높아가던 하늘
가을의 전설이
고향 집 싸리울에 함박눈으로 쌓이는
겨울밤 호롱 불빛 흔들던
그날들, 그 사람들,
그 산과 바다
그리워라.
잊지 못해 그리는 이름 마다
차 한 잔 권한다.
2022년 11월 7일
정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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